“실종된 대만 시민운동가, 안보위반 혐의로 中에 구금 조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1일 23시 05분


리멍쥐.
홍콩과 접경 지역인 중국 선전시에 방문했다가 수주 간 실종 돼 우려를 샀던 대만 시민운동가 리멍쥐가 중국 당국에 구금돼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리 씨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리 씨의 구금 소식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등 홍콩시위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대만 중앙 뉴스통신 등에 따르면 리 씨는 실종 전 선전을 여행하던 중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의 사진과 선전에 운집한 군부대 사진을 대만 지역 정치인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대만이 긴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만 여당인 민주진보당은 성명을 내고 “리 씨의 구금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며 대만 시민들에게 홍콩, 중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2017년 3월에도 대만의 인권 활동가 리밍저가 중국 여행 도중 실종됐다가 6개월만에 중국 창사시 법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일이 있었다. 당시 리밍저는 온라인 정치 강좌를 개설하고 감옥에 수감된 중국 반체제인사의 가족들을 돕는 등 국가 권력을 전복시키려했다는 혐의로 5년 형을 받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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