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짜리 동영상 공유앱 틱톡, 전 세계적 열풍
中 기업 '바이트댄스'가 출시, 美서도 1억건 넘어
'홍콩' 검색하면 셀카, 음식 등 가벼운 사진만 떠
‘15초의 혁명’으로 불리는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이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검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2016년 출시한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앱이다. 주로 10~20대 사용자들이 립싱크, 몸 개그, 춤 등 가벼운 내용을 찍고 합성 기능을 적용해 공유한다.
15일(현지시간) WP는 세계 정보 전쟁에서 중국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입증된 틱톡앱이 중국 스타일의 검열 방식을 미국 사용자들에게 적용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식 검열에 따라 미국 사용자들이 실제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3달째 홍콩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시위를 예시로 들었다.
트위터에서 ‘#홍콩’을 검색하면 친중 선동 무리, 수만명의 민주화 시위대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게시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베이징에 본사를 둔 틱톡에서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중국 정부가 불편해하지 않을 만한 장난스러운 셀카(스스로 찍은 사진), 음식 사진 등이 뜬다.
틱톡은 미국 전역에서 1억1000만건 넘게 다운로드된 인기 앱이다. 연구기관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8개월 동안 세계에서 가장 다운로드 건수가 많은 앱이었다.
틱톡은 중국의 가장 성공한 소셜미디어(SNS) 수출품이며, 전 세계에서 13억명이 설치해 ‘세계적인 현상’에 가깝다고 WP는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인해 기업 가치 750억달러(약 88조7000억원)를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기업 가치가 600억달러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트댄스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틱톡이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게시물을 검열하면 큰 SNS 플랫폼에서 중국 정부의 시각대로 국제적 사건이 알려지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SNS에는 홍콩 시위대가 사용하는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지만 틱톡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WP는 지적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의미인 ‘#AntiELAB’을 단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 3만4000개다. 틱톡에는 11개뿐이며 조회수는 3000 수준이다. 트위터에서 가장 게시물이 많은 ‘#홍콩시위(#HongKongProtests)’ 등은 틱톡에서 “해시태그 찾을 수 없음”으로 뜬다.
미국에서 한자를 이용해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反送中(송환법반대)’ 해시태그는 100개 비디오, 10만5000건의 조회수를 보유하고 있다. #달팽이(#snails)란 해시태그의 조회수만 해도 660만건이다.
홍콩 시위대를 비난하기 위한 중국의 온라인 캠페인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적인 인식을 왜곡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영상 검열에 대한 바이트댄스의 입장은 대체로 불투명하다고 WP는 짚었다.
바이트댄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 내에서 틱톡의 콘텐츠와 정책은 미국 기반의 팀이 주도해 결정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 사용자의 정부는 미국 내에서 관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용자 정보를 관리하는 방식과 미국 팀이 어떻게 중국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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