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중해 난민, 伊-몰타 입항거부 않게 방안 마련”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9일 07시 12분


코멘트

로마 방문, 콘테총리 새 연립정부에 약속
"구출된 난민의 수용, 유럽 전체가 제도적 해결을"

로마를 방문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밤(현지시간) 새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에게 지중해에서 국제 인도주의 구조선에 구출된 난민들이 이탈리아와 몰타가 서로 입항을 거부함으로써 해상을 떠도는 일이 없도록 유럽국가들이 자동 수용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 국가들로부터 자국에 밀려드는 난민 문제로 도움을 청하자 마크롱대통령이 콘테 총리를 안심시키며 약속한 말이다.

이탈리아 내각 총리부 청사 키지궁전에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마크롱대통령은 “ 우리는 유럽연합 내에 자동으로 이민들을 받아들이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몰타와 이탈리아가 서로 입항을 거부하는 일 없이 구조된 난민들이 항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동으로 그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새 정부와 이전 정부는 지중해 민간구호단체 구조선들이 오히려 인신매매조직과 밀항 조직들에게 리비아로부터 유럽을 향하는 항해조차 곤란한 난민 수송 보트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도록 부추길 위험이 있다며 이들의 입항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콘테 총리는 “이제는 유럽 난민대책의 새 장을 열어야만 한다. 난민 유입을 매번 비상사태로 대응할 게 아니라 제도적인 대응안을 가지고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난민의 재배치 또는 효과적인 본국 송환 방안을 두고 유럽 전체의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마음을 열고 화답해왔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그 동안 반이민정책으로 악명이 높았던 극우 동맹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이 새 연정에서 빠짐으로써 유럽국가들과 난민 문제를 훨씬 더 순조롭게 의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국제구호단체가 구조한 난민 일부를 분산수용하기로 했고, 지난해 6월 출범해 1년 2개월간 이어진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의 지난 연정과 달리 난민 구조선 입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극우 동맹당 대신에 연정에 참가한 좌파 민주당이 난민 수용 입장을 보임에 따라, 프랑스는 유럽연합을 설득해서 이탈리아와 연대해서 구조된 이후 난민들을 수용하도록 하는 일에 적극 관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 몰타에서 열릴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 여러 나라의 내무장관 회의에서 이번 정상들끼리의 약속이 어떻게 구체적인 대안 마련으로 이어져 난민 문제에 협력하게 될지가 관건이다.

이탈리아의 전 정부와 프랑스는 오성당의 루이지 디마이오 대표가 프랑스 반정부 시위의 주체인 노란조끼 운동가들과 회견을 하는 사건으로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양국간 외교적 갈등을 최근 겪어왔다. 프랑스는 내정간섭이라며 분노했고 로마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 어떤 때 우리는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싸움도 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많지만, 그런 다음엔 언제나 다시 화합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