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은 19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베이핑(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을 기체화해 흡입하는 것)으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CNBC 등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베이핑과 관련된 폐 질환 환자가 380명에서 530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환자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고 4분의 3은 남성이었다. 또 환자 중 16%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35세 이상은 전체의 17%다.
사망자도 1명 더 늘어나 여태까지 미국에서만 총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주리 보건당국은 40대 남성이 세인트루이스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그의 폐는 기능 저하로 충분한 가스 교환을 하지 못했고 이는 심부전을 일으켰다. 이 남성은 거의 심기능 정지에 다다랐다가 끝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그동안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비교적 건강에 덜 해로운 대안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위험성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으며, 특히 가향 제품은 10대들을 유혹해 니코틴 중독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전자담배가 전염병 수준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면서 각 주(州) 당국들은 규제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가향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에게 너무 유혹적이라면서 곧 판매금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센터 미치 젤러 국장은 의심스러운 제품 150개 이상 샘플을 실험했지만 아직 심각한 폐 질환 원인이 된 물질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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