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아시아인 커뮤니티, 위안부 기림비 2돌 맞아 사과 촉구
日대학생도 참석 “진실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기림비가 건립 2주기를 맞았다. 이를 기념해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인 커뮤니티들이 22일(현지 시간) 동상이 있는 세인트메리스 스퀘어 공원에 모여 제2차 세계대전 성범죄 희생자 수십만 명을 위한 정의구현을 촉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도시에 세워진 첫 위안부 동상인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한 여성을 위해 헌정됐다. 2017년 9월 처음 공개된 이 동상은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 세 명이 손을 잡고 서 있고,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년)가 이들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돼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범아시아계 위안부정의연대(CWJC)가 연 이날 행사에는 샌프란시스코 이사회를 비롯해 이 지역 중국·한국·일본인 커뮤니티가 참석했다. 또 마이크 혼다 샌프란시스코 하원의원은 물론 로스앤젤레스 대학생, 일본 후쿠오카 대학생 일부가 참여해 일본 정부의 전시 범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CWJC의 공동설립자인 줄리 탱과 릴리안 싱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정직하게 위안부 여성들에게 했던 끔찍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우리가 이 이슈에 열성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사회의 라파엘 멘델만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면 내가 느꼈을 분노와 상처는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CWJC의 활동을 지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쿠오카의 대학생 2명은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요즘 일본에서 침략의 역사를 배우기가 엄청 힘들다. 위안부 이슈도 예외는 아니다”며 “일본 교과서에 위안부 여성은 언급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베 신조 정부를 겨냥해 “우리는 자국의 역사를 감추는 일이 우리(일본인)와 우리의 미래를 망칠까 봐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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