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인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로 압박에 나서자 중국이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책임 있는 미국은 주제를 어지럽히지 말라”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파리협정(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약)을 탈퇴한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의 공동 목표다. 파리 협약에서 탈퇴한 일부 국가가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흔들고 있다”며 “일부 국가의 기후협약 탈퇴는 국제사회 공동의 의지를 바꿀 수도, 국제협력의 역사적 조류를 거스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유엔 기후변화 협약과 파리협정의 의무를 성실히 이해할 것이다. 중국은 녹색의 저탄소,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책임한 미국’과 ‘책임 있는 중국’을 대비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도 24일 사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나쁜 학생’인 미국이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신장위구르 문제로 국제사회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주의를 돌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중국이 신장위구르족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23일에도 유엔총회 첫 부대행사로 중국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신장위구르족 학자의 딸이 참석해 증언하는 ‘종교의 자유 보호를 위한 국제적 요구’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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