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라이징 스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사진) 환경상이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기후변화에 멋지고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그가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로서 경쟁력을 이어가려면 튀는 발언 이상의 실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을 찾은 고이즈미 환경상은 22일 환경단체 행사에서 “정치의 많은 이슈는 대체로 지루하다.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담론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재밌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맞서 주요국으로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섹시’ 발언이 언론에 소개된 후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생뚱맞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그는 뉴욕에서 기자들로부터 화석연료 감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줄이겠다”고만 답했고, ‘섹시’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 촌스러운 설명은 필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11일 일본 개각에서 역대 3번째 최연소로 입각한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7)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이라는 프리미엄에 ‘개혁가’적 이미지로 일본 차기 총리 지지율 조사에서 간혹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앞설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재앙 방지를 위해 원전을 폐쇄하고 싶다”고 밝혔고, 정치노선에서도 아베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각을 세웠다. 그는 올해 8월 깜짝 결혼 발표에서 기혼자들이 각자의 성을 쓰도록 허락해야 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현행법을 ‘오래된 관습’이라 비판했고, “육아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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