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사능 공포’ 불식을 위해 대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24일부턴 주한대사관 홈페이지에 서울과 일본 도쿄·후쿠시마(福島) 등지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도쿄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서울 등의 공간 선량률을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시작했다”면서 “내가 외무상으로 있을 때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외무상으로 일하다 이달 11일 개각을 통해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노 방위상은 “앞으로 (주한) 대사관 휴관일을 등을 제외하고 매일 (수치가) 경신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일본의 방사선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 야구 등 일부 경기를 지난 2011년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 개최하고, 또 후쿠시마현에서 재배한 농산물 등 식재료를 선수촌 급식에 사용하기로 해 대회 참가자들의 피폭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등의 이 같은 우려와 문제 제기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한일본 대사관이 공개한 수치를 보면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도쿄의 공간 선량률은 시간당 0.1320마이크로시버트(μSv), 후쿠시마시는 시간당 0.132μSv로 돼 있다. 후쿠시마현의 이와키시의 경우 지난 20일 측정한 공간 선량률이 0.060μSv였다.
같은 시각 서울의 공간 선량률이 시간당 0.119μSv(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정치)임을 감안할 때 후쿠시마는 해당 지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사선의 양이 서울보다 많지만, 도쿄는 이보다 크게 적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대사관 측은 “일본 수도 도쿄와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등 도시의 공간 선량률은 서울을 포함한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동등한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일본에 비해 지형이 오래된 데다 암반 등이 많기 때문에 공간 방사선량, 즉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방사선의 양이 통상 1.5~2배 정도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는 방사능으로보터 안전하다’고 주장하려면 공간선량률이 아니라 해당 지역 토양의 방사성 오염 측정치 등 다른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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