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는 떨떠름·中과는 활짝’…日외무상의 확 다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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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7일 16시 17분


악수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출처=중국 외교부> © 뉴스1
악수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출처=중국 외교부> © 뉴스1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과 만난 뒤에는 “담담하게 회담했다”고 언급했다.

27일 NHK에 따르면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중일 외교 수장은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성공을 위해 고위급 각료의 왕래를 쌓는 등 중일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서 왕이 부장은 “둘이서 좋은 협력 관계를 맺어가고 싶다. 함께 노력해서 양국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에 “일중 양국은 모두 지역과 국제사회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양자 관계를 넘어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함께 땀 흘려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진행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이는 모테기 외무상이 취임한 뒤 첫 한일 외교장관 만남이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이는 모테기 외무상이 취임한 뒤 첫 한일 외교장관 만남이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모테기 외무상은 뉴욕에서 강경화 우리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가 취임한 뒤 가진 첫 한일 외교장관 만남이었으나, 악화된 관계 속에서 한일 양측은 각자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약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한일이 첨예하게 대립한 의제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을 둘러싼 문제였고 일본은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시정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그리고 이에 따라 한국이 종료를 결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NHK는 그러나 양측이 기존의 입장을 주장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징용을 둘러싼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고 강 장관도 “좋은 대화를 계속해 가고 싶다”고 답했다.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북핵 문제에 있어 손잡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강 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담담하게 회담했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대법원 판결로 한일 우호 관계 기초가 뒤집힐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상황을 빨리 시정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현금화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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