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당국의 삼엄한 감시 받을 듯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포로로 붙잡힌 ‘미국인 탈레반’ 존 워커 린드(38)가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드는 26일 미국 인디애나주 테레호테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미 교정당국이 밝혔다.
린드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당시 미군에 의해 체포됐으며 2002년 탈레반을 도운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미국 법원에서 20년형이 선고됐다.
그는 모범수로 교도소에서 복역한지 17년만에 출소했다.
린드는 출소 후 버지니아주에서 거주할 예정이라고 그의 변호사인 빌 커밍스가 CNN에 밝혔다.
CNN은 린드가 교도소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들을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교도소에 재수감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린드는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16세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중동으로 이주했다.
린드는 2000년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와 함께 훈련을 받았으며 이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해 탈레반에 합류했다.
린드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탈레반 조직원이었다. 린드는 2001 11월2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수용소에서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마이크 스팬이 수감자들의 폭동으로 살해될 당시 무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는 석방 이후 미국 사법당국의 감시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국의 허가 없이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보유할 수 없으며 인터넷을 하더라도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 감시를 받게 된다.
린드는 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극단주의나 테러를 연상시키는 인쇄물을 보거나 읽어서도 안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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