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프 사기극” vs 시프 “더러운 사람 입에선”…‘트윗 전쟁’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9일 20시 32분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4 청와대사진기자단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4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정보위원회 위원장 간 ‘트위터 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탄핵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저격수’이자 ‘민주당 탄핵 3인조’ 가운데 한 명인 시프 위원장을 향해 온갖 막말을 퍼붓다가 27일엔 사퇴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 26일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의 정보위 청문회에서 시프 위원장이 모두 발언 중 대통령을 마피아로 묘사한 패러디한 것이 화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이 사기극을 펼쳤다”며 의회에 사임을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수위는 평소보다는 점잖은 편이었다. 그는 평소 트윗에서 “사기꾼” “괴물” “더러운 놈” “속 좁은 남자” 등 다양한 형용사를 시프 이름 앞에 붙였다.

시프 위원장이 표적이 된 것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제럴드 네이들러 하원법사위원장 등 민주당의 다른 두 축이 상대적으로 원색적 비난을 삼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프 위원장은 “더러운 사람 입에서는 더러운 말만 나온다”는 등 맞대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탄핵 조사가 정보 수집 단계이기 때문에 하원 정보위를 이끄는 시프 위원장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법리 분석으로 접어들면 법사위나 하원의장이 전면에 나서게 되기 때문에 비난의 표적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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