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2인자 니카이 “한국에 양보할건 양보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0일 03시 00분


국토교통상 “양국 우호 위해 대화를”… 아베정권 인사들 잇단 유화 메시지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신임 일본 국토교통상,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한일(일한)의원연맹 일본 측 간사장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잇달아 한국에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한 TV 방송에서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말도 잘 듣고 대응하는 도량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하라”며 강경 일변도 자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그가 ‘한국에 대한 양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한파 인사로 꼽혔지만 7월 말 수출 규제 유예를 요구하러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 면담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강경 기조에 발맞춰 왔다.

아카바 국토교통상도 같은 날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19 인 도쿄’에서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의 나라다. 일본 정치가들도 양국 우호 관계를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와무라 간사장은 자신의 이름과 직책을 한국어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관계 개선을 위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일축제한마당#일본 국토교통상#아베정권 인사#한일 관계#수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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