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 창당대회가 열렸던 곳 - 바이두 갈무리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천안문 문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 -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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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 왜 70주년을 중시하나? : 중국 공산당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다. 중국 공산당 집권 70주년은 소련 공산당이 소련을 지배한 해보다 1년 더 공산당 통치를 이어간 것이다.
사회주의 종주국이라는 소련 공산당보다 중국 공산당이 더 오래 생존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제 사회주의 종주국은 소련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
사실 최장기 사회주의 정권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시킨 때는 1949년이다. 그런데 조선 노동당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출범시킨 때는 1948년이다. 북한이 중국보다 1년 더 긴 셈이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북한은 중국을 따라 갈 수 없다.
또 중국 공산당이 건국 70주년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은 이번 기념식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예행연습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1일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창당됐다. 당시 마오쩌둥을 비롯한 13명의 공산주의자들이 발기인 대회를 갖고 중국 공산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불과 2년 후인 2021년이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것이다. 이번 70주년 국경절 기념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의 예행연습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무엇을 기념하나? : 1949년 10월 1일 공산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천안문 문루에 올라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中華人民共和國 成立了)”고 선언하며 ‘중공’의 출범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했다.
1911년 손문이 신해혁명으로 청조를 타도한 뒤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수십 년간 내전 끝에 공산당이 결국 승리해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
당시 국민당의 당수였던 장제스는 150만 명의 패잔병을 이끌고 대만으로 도망갔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이 유일하게 수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땅이다. 중국 혁명은 아직 미완성인 것이다.
◇ 어떻게 기념하나? : 중국 공산당은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군인 1만5000명이 참석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한다.
중국 군부는 지난 24일 59개 부대 1만5000명의 군인과 160대의 전투기, 580개의 최신 무기가 국경절 열병식을 수놓을 것이며, 시진핑 주석이 직접 사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이 자랑하는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둥펑-41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ICBM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둥펑-41의 사정거리는 1만5000km로 지구상 어떤 미사일보다 길다. 중국서 발사되면 미국 본토에 30분내 도달한다.
◇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 국경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산당은 보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국경절 기념식 기간 베이징 일원에서 무인비행기(드론)는 물론 비둘기, 연, 풍선을 띄우는 것도 금지했다.
홍콩은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불꽃놀이가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외에도 행사기간 모든 분야의 보안을 강화했다.
◇ 국내외의 도전은? : 그러나 공산당에 대한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대내적으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인한 돈육 가격 급등이다.
홍콩 시위대는 17주째 시위를 이어오며 송환법 반대에 그치지 않고 캐리 람 행정장관 퇴진과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의 시위는 대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의 시위를 보고 대만인들은 ‘홍콩 다음은 대만’이라며 반중정서를 강화하고 있다. 반중정서가 강화되자 대만 독립론자인 차이잉원 현 총통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엄청난 짐을 지우고 있다. 이미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이 멈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져 중국의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현격하게 둔화하자 중국 제조업의 중심인 선전 등 남부의 주요 도시에서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다국적 제조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도 속속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파동이 시작됐다. 돼지고기 파동은 단순히 돼지 가격만 올려놓은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선택하자 다른 육류 가격도 급등하는 등 도미노처럼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면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돼지고기 파동은 중국 지도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서민들의 불만이 공산당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고 중국 공산당이 70주년 국경절을 성공적으로 치러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홍콩이라는 장애물 넘을 수 있을까? : 특히 홍콩 시위대는 국경절을 ‘추모’하는 반중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콩 시위대는 천안문 사건 등 중공 출범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국경절을 추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 인권전선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정부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국경절을 추모하는 집회를 시내 일원에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절, 중국은 경축하는데 홍콩은 추모하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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