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부고발자 만날 자격 있어…큰 결과 나올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09시 48분


코멘트

"내부고발자, 부정확하고 사기스러운 방식"
"시프 거짓말 의회서 가장 노골적이고 사악"
"부정확한 정보 불법적으로 준 사람도 만나고 싶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명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내부고발자와 정보제공자를 스파이라고 비난하며 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위협성 발언을 재차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미국인처럼, 나는 내 고발인을 만날 자격이 있다. 특히 이 고발자가, 소위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이 사람이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스러운 방식으로 외국 정상과의 완벽한 대화를 표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는 의회에 내가 실제로 한 말을 지어냈다”라며 “그의 거짓말은 아마도 의회에서 본 것 중 가장 노골적이고 사악했다. 그는 끔찍한 것들을 적고 읽었으며, 이게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거라고 말했다. 나는 시프가 최고의 사기&반역죄에 대해 심문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으로 나는 (직접적인 정보가 아닌) 두 세번 거친 정보를 제시한 나의 고발자 뿐 아니라 대체로 부정확한 이 정보를 불법적으로 준 사람도 만나고 싶다”라면서 “이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스파이짓하고 있있는가? 큰 결과가 나올 것!(Big Consequences!)”이라고 덧붙였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성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본부에서 미국대표부 직원 등을 상대로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준 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며 “그는 스파이에 가깝다”고 비난한 바 있다. 내부고발자를 향해서는 “(단지) 무언가를 듣고 결정했다”며 “거의 스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과거 우리가 똑똑했던 때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라며 “스파이와 반역을 지금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고 위협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시프 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개혁감독위원장,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한 증인협박 및 의회의 탄핵조사 방해”라고 규정했다.

성명을 낸 위원장들은 이에 대해 “우리 국가 지도자의 폭력에 대한 협박은 우리 민주주의와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며, 전체 내부고발 프로세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며 “내부고발 문제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위원회 조사와 관계된 정보를 가진 당국자들 그 누구도 협박, 보복, 보복의 위협을 당할 순 없다. 모든 증인들은 의회 증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프 위원장은 29일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해준다는 전제에서, 그의 하원 증언이 “매우 곧(very soon) 이뤄질 것”이라며 “내부 고발자의 걸러지지 않은 증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7월 통화에서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및 그의 차남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관련 보도로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26일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는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남성 요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이번 사안을 잘 알고 있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 CIA 남성 요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가 백악관 파견 근무를 마치고 CIA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또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26일 공개한 내부고발장을 통해 볼때 그가 훈련을 받은 분석가이며 우크라이나 및 미국, 그리고 유럽 정치를 잘고 있으며 법률적 지식이 있는 인물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