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다룬 영화이자,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 개봉을 앞두고 미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크린 속 조커를 따라한 모방범죄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오클라호마주 포트실의 군 지휘관들에게 ‘조커’ 개봉에 맞춰 폭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군 당국은 일부 극단주의 커뮤니티 사이에서 극장을 대상으로 한 공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국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다크웹 공간에서는 영화 ‘조커’와 관련한 공격적인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CNN은 전했다.
대비 태세에 나선 것은 경찰도 마찬가지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 신뢰할 만한 위협은 없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서 경계를 강화하겠다”며 주변을 경계할 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영화 ‘조커’는 북미 지역에서 오는 10월4일 개봉한다.
군과 경찰이 이처럼 대대적 대비에 나선 것은 ‘오로라 극장 총기 참사’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영화관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한 이 사건으로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당시 극장에서는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 중이었다.
극장도 자체적으로 대비에 나섰다. 미 전역 27개 도시에 52개 극장을 보유한 랜드마크 시어터는 조커가 상영되는 기간 극장 내 모든 코스튬을 금지하기로 했다. 마스크나 장난감 무기도 반입이 안 된다.
랜드마크 시어터는 “우리는 모든 손님들이 영화적 업적을 세운 조커를 즐기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에 페인팅이 된 채로 우리 극장에 입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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