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 관계도…누가, 얼마나 관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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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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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대통령 탄핵 정국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2020년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재수사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해외 정상을 압박하고, 관련 정보를 얻으려 한 것은 선거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다. 이에 따라 애초 탄핵에 반대 입장이었던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전격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압박이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은 통화 녹취록만으로도 충분히 압박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한다.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이 미 정부에서 승인 검토 중이었다는 사실이 ‘압박’ 의혹을 뒷받침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2020년 미 대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키로 부상하면서 이 스캔들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누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련된 인물들을 정리해봤다.

◇내부고발자

지난 8월12일(현지시간)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정보기관에 공식 내부고발 투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권한을 이용, 7월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전화 통화로 협조를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와 아마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 역시 우크라이나 압박에 가담했고, 백악관 참모들은 이 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녹취록을 고위 기밀자료에 보관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년 대선 잠재적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요청과 함께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관리들을 만날 수 있는지 피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4억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금 승인을 보류하고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약속을 하는 동시에 미국산 재블린 미사일 구매 의사를 피력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요청했다.

◇루돌프 줄리아니…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전직 뉴욕시장이었던 줄리아니 변호사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중심에 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페트로 포로센코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전화해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압박했다며, 그 이유는 아들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 중인 가스회사가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진 며칠 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위직 참모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바 장관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다며, 해당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교류할 것을 요구했다. 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여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바 장관이 의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신임받는 내각 중 한 명으로, 내부고발장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줄리아니 변호사는 국무부가 젤렌스키 대통령 측과 만남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허리케인 ‘두리안’ 때문에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했을 때 대신 폴란드로 날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뿌리 깊은 부패 근절에 관심이 많다”며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빅토르 쇼킨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루첸코 전 총장의 전임자로, 엘리트 부정부패 사건 수사에 미적거린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쇼킨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할 것을 압박했다.

◇유리 루첸코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빅토르 쇼킨의 후임)

줄리아니 변호사가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를 압박한 대상이다. 지난 8월 사임한 루첸코 전 총장은 수사 결과 헌터 바이든이 불법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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