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코앞에 두고 올해 11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봤다. 앞으로의 비핵화 협상에서 강경 자세로 나올 것을 북한이 예고했다는 해석이다.
AFP·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한 시기에 주목했다. 북한이 전날(1일)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발표한 지 수시간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기 때문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SLBM인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 정점고도는 약 910㎞로 탐지됐다.
워싱턴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이번 북한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회담이 시작하기도 전에 협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제재 완화를 약속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해온 미국의 지난 방침을 철회하라고 압박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말썽(trouble)을 일으킬 수 있는 역량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이성윤 미 터프츠대 교수는 “북한은 과거 미국을 상대로 여러차례 성공시킨 ‘당근과 채찍 전략’을 재활용했다”고 꼬집었다. 협상을 앞두고 벌어진 북한의 도발행위가 새로운 모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AP통신에 “북한은 시간이 미국 편이 아니고, 실무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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