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정지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게 요청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해리스 의원은 잭 도시 트위터 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트위터의 ‘괴롭힘 방지 정책’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직업이나 부, 지위에 상관없이 트위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이라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6500만 명이 팔로하고 있어 그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기사화된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스파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을 “사기꾼이자 반역자”라고 칭했다며 “이는 명백한 위협이자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인들이 트위터 이용 정책을 위반하고 있지만 아무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비판도 거세다. 트위터 측은 6월 팔로어 10만 명 이상을 거느린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규정을 어기면 해당 게시물에 ‘규정 위반’ 표시를 하겠다고 했지만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기로 했다. 정치인의 발언은 대중의 관심사이고 트위터가 토론의 장이 되므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규정을 어길 때는 게시물을 삭제해 형평성 논란이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해리스 의원 편지에 답장할 예정이라고 CNN에 전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6월 TV토론회에서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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