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피해자들에 9000억원대 배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4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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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고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의 범행 장소가 된 호텔을 소유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8억달러(약 9576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업체 MGM은 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희생자 유가족 및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회계사 출신인 스티븐 크레이그 패독은 자신이 투숙한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2만2000여명이 운집한 맞은편 야외 콘서트장을 향해 10분간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58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이 다쳤다.

MGM은 당시 사상자가 속출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거리 야외 콘서트장과 범인이 숨어 있었던 만달레이 베이 호텔 두 곳 모두를 소유한 기업이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MGM 측은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피해자 측과 갈등을 겪었고, 이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원고 2500여명을 대리하는 피해자 대표 변호인 로버트 이글렛은 “그 어떤 것도 그날 잃어버린 생명을 되살리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참상을 없던 일로 되돌린 순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수천명의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렛은 얼마나 많은 원고들이 배상을 청구하느냐에 따라 총금액은 8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GM의 보험회사가 이번 사건에 대해 지급하는 한도액은 7억5100만달러로 MGM 측은 최대 4900만달러를 자체 배상하게 된다. 개개인 상황에 따른 피해를 고려해 배상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배상 절차는 내년 말이 돼야 완료될 것으로 MGM은 예측했다.

짐 머렌 MG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를 “우리가 오랫동안 가능하길 바라왔던 중대한 한 걸음”이라며 “우리는 항상 이런 문제들을 둘러싼 지지부진한 소송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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