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에도 일자리 탄탄… 연준 의장 “호조 오래 유지해야”
저성장 징후땐 추가 금리인하 시사
4일 발표된 미국 9월 실업률이 3.5%로 1969년 12월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 현황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며 “우리 임무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호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실업률은 8월 3.7%보다 0.2%포인트 낮은 3.5%를 기록했다. 같은 달 비농업 일자리는 13만6000개 증가했다. 8월(16만8000개)보다 감소했고 월가 전문가 예상치(14만5000개)보다 낮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및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일자리 시장이 매우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도 남겼다. 그는 “우리의 전략과 수단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믿지만 다른 선진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같은 장기적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 발표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악화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9월 PMI는 52.6으로 8월 56.4보다 크게 하락했다.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9월 제조업 PMI 역시 47.8로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다. 두 수치는 모두 50을 기준점으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만 지표가 추가로 나빠지면 금리 인하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29, 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10월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줄곧 연준에 최소 1%포인트 금리 인하 등 더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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