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141개국 1만2879명 설문
日 “자연재해”… 美 “사이버 공격”, “지구촌 최대 위험은 재정 위기”
1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경영 위험’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최대 위험으로 ‘실업과 불완전 고용’을 꼽았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업을 최대 위험으로 지목한 나라는 한국과 브루나이뿐이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케냐, 가나, 카메룬 등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실업을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WEF는 올해 초 4개월 동안 전 세계 141개국 기업 경영진 1만2879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했다.
한국 기업은 일자리에 이어 예상치 못한 기후 변동, 환경 재앙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기업들은 자연재해, 사이버 공격, 재정 위기 및 국제 갈등을 상위 3대 위험으로 꼽아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기업인들은 자연재해, 디플레이션, 데이터 사기 및 절도 순으로 답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사이버 공격, 데이터 사기 및 절도, 테러 공격을, 유럽 기업인들은 사이버 공격, 자산 거품, 국제 갈등 순으로 지목했다.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우려도 높았다. WEF는 “양국 기업인들은 미중 무역갈등보다 한일 갈등을 더 걱정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재정 위기는 오랫동안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기업인들의 걱정은 한국과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최대 위험 1위는 재정 위기였다. 각국 경제가 이른바 ‘R(침체)의 공포’에 직면하면서 정부가 재정을 늘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2위는 사이버 공격, 3위는 실업과 저고용이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충격, 국정 실패, 극심한 사회적 불안정, 데이터 사기 및 절도, 국가 간 분쟁, 중대 기반시설 장애, 자산 거품 등이 10대 위험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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