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새 단거리미사일 정확도 크게 개선…기술 진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2시 28분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시험발사한 KN-23과 KN-24, KN-25 등 3종류의 새 고체연료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300㎜ KN-9 대구경 방사포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돼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 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날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과거 KN-2 고체연료 발사 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최소 20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엘먼은 탄도미사일의 전략적 효용성은 ▲ 탄두 탄착점 형성의 정확성 ▲ 탄두의 살상력 ▲ 목표물의 취약성 등 3가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탄두의 살상력이 떨어지더라도 정확도가 높을수록 미사일 공격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탄두가 당초 목표 지점으로부터 반경 20m 안에 떨어진다면 탄두 중량이 500㎏이면 단단한(hardened)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지만 목표 지점에서 60m 떨어진 곳에 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목표물 파괴를 위해선 탄두 중량이 1000㎏에 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먼 연구원은 미사일 공격이 90% 이상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탄두의 살상반경(lethal radius)이 미사일의 원형공산오차(CEP, Circular error probable)보다 2배에 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CEP가 작을 수록 정확도는 높아지고 미사일 공격의 성공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다.

그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과거 북한의 화성5나 화성6의 경우 공격 성공을 90% 이상 확신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야 했다며,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이처럼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북한은 정확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먼은 북한의 새 SRBM 개발의 모델인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경우 살상반경이 CEP의 3배에 달해 1기의 미사일 발사만으로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KN-23과 KN-24, KN-25 등 북한의 새 미사일들은 아직 이에는 크게 못미쳐 살상 반경이 CEP의 1.2∼1.4배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미사일 공격을 가했을 때 목표물을 맞출 가능성을 50∼90%밖에 확신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북한이 미사일의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험발사를 거쳐야 하겠지만 북한은 이미 새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의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엘먼 연구원은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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