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성작가 올카 토카르축(57)와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토카르축와 한트케를 각각 2018년과 201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토카르축은 지난해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아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토카르축은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한다.
그는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등단작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세 번째 장편소설 ‘태고의 시간들’(1996)은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탔으며, 폴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의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한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 ‘방랑자들’(2007)은 영어판 ‘Flights’로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E. E.’(1995), ‘낮의 집, 밤의 집’(1998),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2006), ‘망자의 뼈에 쟁기를 휘둘러라’(2009),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 ‘야고보서’(2014) 등이 있다.
그는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다.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1942년생인 페터 힌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른텐 주 그리펜에서 태어났다. 그라츠 대학교에서 법학 공부를 하다가 4학년 재학 중에 쓴 첫 소설 ‘말벌들’로 1966년에 등단했다. 그해 미국서 개최된 ‘47그룹’ 회합에 참석한 한트케는 당시 서독 문단을 주도했던 47그룹의 ‘참여문학’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실험적인 희곡 ‘관객 모독’도 같은 해에 출간돼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내용보다 서술을 우선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다수의 혹평과 소수의 호평을 받다가 1970년대 들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서사를 회복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첫 작품이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다.
독일어로 쓰인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1972년에 거장 빔 벤더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1967년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상, 1972년 페터 로제거 문학상, 1973년 실러 상 및 뷔히너 상, 1978년 조르주 사둘 상, 1979년 카프카 상, 1985년 잘츠부르크 문학상 및 프란츠 나블 상, 1987년 오스트리아 국가상 및 브레멘 문학상, 1995년 실러 기념상, 2001년 블라우어 살롱 상, 2004년 시그리드 운세트 상, 2006년 하인리히 하이네 상 등 많은 상을 석권했다.
노벨문학상 공동 수상은 1974년 에이빈 욘손과 하리 마르틴손 이후 45년 만이다. 한림원은 내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았다가 올해 2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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