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의식해 홍콩 반중 시위 지지 발언을 철회하거나 답변을 회피한 NBA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NBA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 13개 중 11개사가 후원 중단 및 연기를 선언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 “(NBA) 감독들이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다. 미국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중국에는 부정적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NBA 관계자들은 결코 현재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슬픈 일이면서도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하루 전 스티브 커 NBA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홍콩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중 많은 이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다른 장소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휴스턴의 대릴 모리 단장은 4일 소셜미디어에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틀 만에 철회했다.
커 감독은 성소수자, 총기 규제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성 발언도 비난했다. 그랬던 그가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하자 실망과 조소를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8일 “홍콩 시위를 지지한 모리 단장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발언 당사자인 모리 단장이 이미 발언을 취소한 터라 ‘뒷북’ 비판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앱스토어에서 ‘홍콩맵라이브’ 앱을 삭제했다. 이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올린 정보를 모아 경찰 위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애플은 당초 판매 승인을 거부했던 이 앱의 판매를 4일 허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삭제를 택했다. 두 번이나 태도를 바꾼 애플을 두고 “돈 때문에 홍콩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데 동조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