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사이버 디펜스 서밋’
“해킹에서 허위정보 유포로 진화… 한국 포함 동맹국 협력해 막아야”
폴 나카소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9일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적성 국가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민주주의 동맹국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파이어아이 사이버 디펜스 서밋 2019’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사이버 공격이 단순 해킹 등에서 벗어나 대중 선동, 허위 정보 유포 등을 통한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반중 시위에 관한 온라인 게시물을 대량으로 조작한 정황도 포함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그는 “지난 10년처럼 미국이 사이버 공격에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달 1일 NSA는 사이버보안부를 신설하고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등과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도 만들기로 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정보 관련 부처는 물론이고 동맹국 간 협업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헐트퀴스트 파이어아이 수석분석가도 9일 “대북 제재로 경제적 목적의 북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견된 해킹조직 ‘APT37’은 한층 진화한 변종 악성 코드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은행,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사이버 해킹으로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자금을 탈취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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