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의 대북 규탄 공동성명을 비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맞대응을 위협한 가운데 미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전력을 대폭강화해 주목된다.
미국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 “미 공군 소속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일본 카데나 기지를 이륙했다”면서 “한반도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한국시간 6일)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조인트스타즈 2기가 카데나 기지에 도착했다며, 이는 2018년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었다.
미 공군은 9일에도 카데나 기지에서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을 출격시킨 바 있다.
바다에서도 미군의 전력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거점으로 한 제7함대 사령부는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습상륙함 복서함과 미 해병 제11원정단(MEU)이 지난 9월 23일 제5함대에서 7함대 작전구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길이 257m, 배수량 4만 1000t인 복서함은 중형 항모급 함정으로, 수직이착륙 F-35B 2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2000여 명의 전투병력과 전차, 장갑차 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제11원정단은 상륙-항공-전투지원보급 구성군 등 대규모 병력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가 하면,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7함대 작전 지역에 전진 배치됐다. 7함대에는 올해 말까지 미 해군의 최신형 항모급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함’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제7함대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되지만, 지난 5일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이 또다시 결렬된 후 북한이 연일 ICBM 발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긴장악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있다.
한편북미 실무협상의 북한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이 결렬된 후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실험발사 중지 약속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이번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 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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