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일왕의 즉위 의식 이후 축하 퍼레이드가 태풍 피해 등을 이유로 취소됐다.
17일 NHK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에 따라 22일 예정됐던 축하 퍼레이드 ‘슈쿠가온레쓰노기(祝賀御列の儀)’가 연기됐다.
일본 정부는 태풍 19호 하기비스에 따른 피해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22일은 ‘즉위절’ 휴일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 국내 외에 선언하는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位?正殿の儀)와 ▲축하 퍼레이드 슈쿠가온레쓰노기 ▲축하 연회인 교엔노기(饗宴の儀)가 열릴 예정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두 헌법상 일왕이 주최할 것으로 규정된 국가 행사다. 22일은 올해에 한정해 공휴일로 지정된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미 지난 5월 1일 즉위하며 승계 의식을 거행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일종의 다이가와리(代替わり·대가 바뀌는 것) 의식은 11월로 예정된 다이조사이(大嘗祭)를 거쳐 내년 4월 19일 릿코시노레이(立皇嗣の?)까지 계속된다.
다이조사이는 일왕이 즉위 후 처음 하는 추수 감사 의식이다. 릿코시노레이는 왕위 계승자를 국내 외에 선포하는 의례다. 원래 이 의식은 ‘릿타이시노레이(立太子の?)’로 불리나, 왕위 계승자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가 나루히토 일왕의 아들이 아닌 남동생이어서 명칭이 바뀌었다.
22일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 의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옛부터 주요 의식 때 입는 ‘고존노고호(??染御袍)’라는 의복을 입고 도쿄(東京) 고쿄(皇居·일왕이 거처하는 궁)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松の間)에 있는 ‘다카미쿠라(高御座)‘라는 단상에 오른다. 다카미쿠라에 오른 나루히토가 즉위를 선포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만세 삼창을 하게 된다.
당초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는 22일 오후 1시에 열리고, 축하 퍼레이드 슈쿠가온레쓰노기는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나루히토 일왕은 개조된 오픈 자동차를 타고 궁을 출발해 약 30분 간 축하 퍼레이드를 가질 계획이었다. 국립국회도서관, 아오야마(?山) 거리 등을 거치는 약 4.6㎞ 코스다. 아베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도 차량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각국의 축하 대표들이 참석하는 교엔노기는 당초 이날 7시20분 궁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슈쿠가온레쓰노기가 취소되면서 시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가 궁 내 다케노마(竹の間)에서 각국 축하 대표들을 맞이한다.
교엔노기는 22일 외에도 25일·29일·31일 총 4회 궁 내에서 개최된다. 이번 교엔노기에는 전세계 190개국 대표와 왕족 등 400명을 포함한 2600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다만, 요양을 계속했던 왕비 마사코의 상태를 고려해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때 보다는 규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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