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때까지는 중국과 무역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르히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미니딜’은 최종 문서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11일 미중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최대 500억 달러(약 59조3500억 원) 어치를 구매하는 1단계 합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은 이미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의 농산물 구매 약속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얼마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을 구매할지 의문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구매 금액은 공정한 시장 가격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이 구매를 약속했다는 농산물 500억 달러 어치는 중국이 1년간 소비하는 농산물 양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중국은 수입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공기업에 의존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휴전을 선언하며 일시적으로 긴장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그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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