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콩 반중(反中) 시위 주도 인사가 쇠망치 습격을 당했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지 이틀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이날 밤 괴한 4명으로부터 해머, 스패너 등으로 머리와 팔 등을 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칼을 휘두르며 주변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가 이마와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진 사진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민간인권진선은 100만 명이 모인 6월 9일 송환법 반대 시위, 170만 명이 모인 8월의 빅토리아공원 집회 등 대규모 반중 시위를 주도해 왔다. 지난달 2일 반중 정당 데모시스토의 아이작 쳉 부주석, 8월 샤틴 지역 반중 시위를 주도했던 한 시민운동가가 구타를 당한 데 이은 테러의 배후를 두고 중국 개입설도 확산되고 있다. 8월 이후 범민주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백색 테러는 모두 9건에 달한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외사위원회는 15일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 법안 통과에 대해 “홍콩 및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이 법은 반중 시위 진압장비의 홍콩 수출을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4년 우산혁명 때부터 반중 시위를 주도해 온 조슈아 웡(黃之鋒·23)과 1990년 톈안먼 시위 주역인 중국의 왕단(王丹) 등은 “홍콩 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한국인이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용기 내 싸운 역사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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