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변사체로 발견된 15세 소녀 엄마 “자살이다”

소녀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 빈과일보의 보도 - 빈과일보 갈무리

홍콩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15세 소녀의 어머니가 딸의 사망은 “자살”이라며 더 이상 억측을 삼가줄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 홍콩의 야권 성향 언론들은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했던 15세 소녀가 실종된 지 3일 만에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며 당국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빈과일보는 최근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지난달 19일 실종된 15세 소녀 천옌린(陳彦霖)이라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천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천씨는 생전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수영을 잘 했다는 점에서 익사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천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닷가에 버려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천씨의 엄마가 천씨가 평소에도 자살을 언급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홍콩 언론에 더 이상 자신의 딸의 죽음과 관련,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

천씨의 엄마는 딸이 생전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정신질활을 앓아왔다”며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언론이 딸의 죽음과 관련, 온갖 억측 보도를 해 사생활이 많이 침해되고 있다며 더 이상 딸의 죽음을 문제 삼지 말아달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빈과일보 등 홍콩의 진보 언론들은 천씨가 시위에 적극 참여해왔다는 이유를 들어 경찰에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졌을 가능성을 집중 제기했었다.

경찰은 천씨의 죽음과 관련, 천씨가 시위로 체포된 적도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