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국회의원 98명이 18일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8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산케이는 이는 지난해 추계 예대제 때 집단 참배한 의원 수(71명)보다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모임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의 패전일(8월15일) 등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추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현직 장관급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약 2년 반 만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만 보냈다.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발족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베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패전일과 춘추계 예대제에 맞춰 공물만 보내고 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오쓰지 히데히사 회장은 아베 총리가 참배를 하지 않는데 대해 “태풍 피해 복구작업에 범정부적으로 임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선 해야 할 일을 잘하라는 것이 영령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곳으로,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긍정 미화하는 제국주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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