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과 10월 9일 위성사진 보면 시설 관리 유지돼"
"재건노력 증거는 없어...작년 폭파로 영구불능된 건 아닌 듯"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외국 기자들 앞에서 폭파했던 풍계리 핵시설을 관리유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복구 불가능하게 영구 폐기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17일(현지시간) 사이트에 올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이미지,영구불능에 관한 한국과 미국정부의 유보 입장 지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위와같이 주장했다.
상업위성 에어버스가 지난 9월 23일과 이달 9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사진을 보면, 보안유지 요원들에 의해 핵시설이 ‘관리지위(caretaker status)’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핵실험장 입구들을 재건하려는 노력들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지만, 몇몇 관측들은 해당 시설이 영구 불능된 것이 아니며, 2018년 5월에 시행된 폭파가 (핵실험장을)필연적으로 되돌릴 수없는 것으로 만든게 아니라는 믿음에 이르게 한다(While there is no evidence of current efforts to restore any of the nuclear test portals, several observations lead us to believe the facility has not been permanently disabled and that the detonations in May 2018 are not necessarily irreversible)”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위성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중앙 통제센터와 행정동 주변에서 농사를 포함해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시설들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박한기 합참의장이 최근 풍계리 복구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도 지적했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풍계리에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갱도가 있냐”는 질문에 “1번, 2번 갱도는 현실적으로 다시 살리기 어렵고 3번,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서 다시 보수해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장은 “(갱도)입구 정도만 폭발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이것이 맞냐”는 하 의원 질문에는, “현재로서 말하기 곤란하지만 (재사용하려면)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 역시 “현재까지는 복구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어느 정도의 복구 작업을 실시한다면 (재사용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판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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