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요구조건 모두 관철 주장은 정부 모욕 의도"
"싱가포르서 이런 시위 발생하면 신뢰 무너져 끝장날 것"
리셴룽(李顯龍, 67) 싱가포르 총리가 중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를 비난한 그의 발언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리 총리를 칭송하는 글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15일 연설에서,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19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스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 뒤 “싱가포르에서 홍콩과 같은 시위가 발생한다면 싱가포르는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상황은 다르지만 싱가포르에도 사회에 대한 뿌리깊은 불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처럼 분열을 부르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주의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에서 이러한 시위가 일어난다면 싱가포르를 통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신뢰는 무너지고 싱가포르는 끝장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하루 뒤인 16일에도 홍콩 시위대가 5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고 단 하나라도 관철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고 홍콩 정부를 모욕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시위대에 대한 비난을 이어나갔다. 자신들의 요구만 주장할 뿐 타협하려 하지 않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비난했다.
리 총리는 한편 홍콩의 주택난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들에)보수적으로 접근해 왔지만 큰 개선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리셴룽 총리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했다. 중국 관찰자망에 실린 기사에는 17일 오후 현재 4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싱가포르 정부는 효율적이다. 중국도 싱가포르처럼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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