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달려간 日각료·의원들…도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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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8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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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 © 뉴스1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 © 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정부 각료 2명이 잇달아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또한 여야 의원 98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방문하는 등 일본 정치권 인사들의 참배 행위가 또다시 반복됐다.

1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은 이날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 구단키타(九段北)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정부 각료로서는 전날 이곳을 찾은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에 이어 두 번째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국민으로 참배했다. 어떤 나라라도 국가 정책으로 순직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정성을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에 대해서는 “이를 외교 문제로 만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방명록에는 총무상 직함으로 남기고, 공물은 사비로 납부했다

지난달 개각에서 총무상에 재발탁된 다카이치는 의원 시절은 물론, 총무상을 처음 맡았던 2014~2017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다.

일본 정치인들은 주로 2차대전 패전일(8월15일)과 춘·추계예대제(春·秋季例大祭) 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각료들은 주변국 반발을 의식해 지난 2017년 4월 다카이치 총무상 이후로는 그동안 공식 참배를 삼가 왔다.

그러다 올해 추계대예제를 계기로 2년 반 만에 다시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에토 북방 담당상은 전날 참배를 한 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 대한 위령과 평화, 국민의 행복을 빌었다”면서 “어느 나라나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위령의 장소가 있고 위령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尾?秀久元) 전 참의원 부의장) 소속 의원 98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 6532명을 합사해놓은 곳이다. 이들 합사자는 모두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일본의 ‘신’(神)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방법으로 간접 참배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다음 해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을 산 이후로는 봄과 가을 열리는 예대제에 매년 공물을 보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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