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달 초 동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단속선 충돌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이 이날 일본 언론에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7일 동해 대화퇴(大和堆·일본명 야마토타이) 어장 부근에서 수산청 어업단속선 오쿠니호(1300톤급)가 북한 어선과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오쿠니호 승무원이 촬영한 것으로 총 13분 분량의 편집본이다. 다만 수산청은 충돌 전후 장면은 편집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해산 경고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촬영을 시작한다’는 승무원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이후 오쿠니호가 북한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천천히 가까워진다.
그러나 방류를 시작하고 5분쯤 흘렀을 때 북한 어선이 오쿠니호와 충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어선은 천천히 침몰한다.
수산청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대해 “우리쪽은 똑바로 달리고 있는데 북한 선박이 왼쪽으로 키를 꺾었다”며 북한 어선이 방향을 급선회한 게 충돌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영상 속 북한 어선에는 조업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산청은 이번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단속 활동 영상을 공개하지 않지만, 국민의 이해 촉진과 공익성 관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오쿠니호가 북한 어선에 접근, 방송으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며 물대포를 쐈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 어선이 급선회하면서 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설명해왔다.
당시 충돌 사고로 북한 어선이 침몰하면서 선원 60여명이 바다에 빠졌지만, 크게 다친 사람 없이 전원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모두 다른 북한 선박으로 인계됐다.
그러나 충돌 사고 원인과 배상책임을 놓고 북한과 일본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국 사이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일본 내에서도 북한 선원을 돌려보낸 조치가 부절적했다는 비판이 일자, 일본 정부는 이번 단속 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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