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백악관 회의서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재선 위협’ 경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8일 23시 18분


코멘트

커들로, 8일 외부 경제전문가 회의 주재
참석자들 "경제가 트럼프 재선시킬 것"
"중국과 무역 전쟁 휴전하면 재선 유리"

미국 백악관 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회의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이달 8일 주재한 백악관 외부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 스티븐 무어, 로렌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등이 자리했다.

WSJ에 따르면 무어는 당시 회의에서 “경제가 매우 좋다는 전반적인 공감대가 있다. 30년새 최고의 경제”라며 “경제가 그(트럼프 대통령)를 재선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중국과의 무역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정적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무어를 비롯한 회의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휴전하면 재선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최근 경기가 침체를 보이는 까닭은 연준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지난 몇달간 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중 관세가 미국의 경제를 저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회의 도중 “피터는 어딨는가?”라며 “나바로를 여기 데려오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나바로는 이후 회의에 합류했다.

회의는 이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며칠 앞두고 열렸다.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10~11일 고위급 협상을 진행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제한적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은 이달 추가로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석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런던=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