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이력서에서 범죄 전력 묻는 항목 삭제할 것”
전과자 놓쳐 발생하는 손실 연간 880억 달러
미국 사회 불평등 해소 위한 방편으로 논의되기도
미국 최대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전과자 채용 대열에 합류했다.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각 기업들이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JP모건은 앞으로 이력서에서 취업 지원자의 범죄 전력을 묻는 항목을 삭제하고 전과자의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누군가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할 수 없을 때 그것은 기업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JP모건은 “전과자를 노동시장에서 배제함으로써 미국은 연간 780억~88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우리는 뉴욕 내 전과자 지원 프로그램에도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2100여 명의 전과자를 새로운 직원으로 뽑았다.
JP모건은 전과자에게 교육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재범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결정은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의 실업률이 5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전과자에게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3.6%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이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코치인더스리 등 굴지의 기업들이 매년 60만~70만 명 씩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전과자 채용에 뛰어들었다. 미국 코팅전문업체 프로그레시브와 특수기계 제작업체 쿼스텀이큅먼트 등 기업은 재소자 교육프로그램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거나 직접 재소자 교육에 나서기도 한다.
전과자 채용이 미국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논의되기도 한다. 포브스는 “전체 수감 인구 중 56%가 흑인과 히스패닉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전과 기록으로 이들의 취업이 제한된다면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과 빈익빈부익부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기업들이 전과자 채용을 늘리는 최근의 동향을 두고 “노동자의 부족과 전과자를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가의 인식이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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