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에서 시신 39구를 실은 화물차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불가리아에서 영국으로 불법 밀입국하려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이 실린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안에는 성인으로 보이는 시신 38구와 10대로 추정되는 1구가 있었다.
불가리아에서 출발한 이 화물차는 19일 웨일스 홀리헤드항을 거쳐 에식스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2000년에도 도버해협에서 중국인 58명이 화물차 컨테이너로 밀입국하려다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화물차를 운전했던 네덜란드인 운전사는 컨테이너 환기구를 막아 이들을 숨지게 한 과실치사 혐의로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고의 사망 원인도 비슷한 종류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화물운송협회의 북아일랜드 정책관리자 셰이머스 레헤니 씨는 가디언에 “영국 도버나 프랑스 칼레는 불법 이주민 문제로 보안이 강화됐다. 홀리헤드항을 거치는 경로가 더 쉬운 길로 보였을 것”이라며 밀입국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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