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뉴욕타임즈(NYT)와 워싱턴포스트(WP) 구독을 중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 연방기관에도 두 매체의 구독 중단을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와 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며 공격했던 매체다.
WSJ는 백악관이 연방기관에 NYT와 WP의 구독 연장 금지지시를 준비 중이라며 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두 신문에 대한 배달판 구독을 취소하라고 언급한 지 며칠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연방 기관이 두 매체의 가입을 갱신하지 않으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는 두 신문이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각 연방기관에 대해 구독 강제 취소가 언제 지시될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탄핵 정국을 가져온 NYT와 WP에 대해 ‘대중의 적’이라 지칭했다. 그는 21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모든 언론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언론은 썩었다. 백악관에서는 더 이상 가짜 뉴스인 NYT를 구독하지 않는다. 우리는 앞으로 WP도 절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신문에 대한 백악관의 절독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한 뉴욕헤럴드트리뷴 구독을 중지한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메레디스 레비엔 NY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충실한 독자”라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 기사를 열심히 읽는다고 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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