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55·사진)가 아마존의 3분기(7∼9월)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세계 1위 부호에서 밀려났다고 24일(현지 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총 21억3000만 달러(약 2조4995억 원), 주당 4.23달러(약 5000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수치다. 아마존의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발표로 24일 한때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폭락했다. 이에 따라 자사 주식 5751만359주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이날 하루 약 70억 달러(약 8조2110억 원)를 잃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앞서 베이조스는 7월 전처 매켄지와 이혼하며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합의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주식 급락까지 겹치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올해 3월 부호 선정 당시 1600억 달러(약 187조6800억 원)에서 이날 1039억 달러(약 121조8740억 원)로 감소했다. 베이조스가 1위에서 밀린 건 약 2년 만. 그에 앞서 24년간 1위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다시 역전을 할 것으로 포브스는 내다봤다. 24일 기준 게이츠의 재산은 1057억 달러(약 123조986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외신은 순위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3분기 어닝 쇼크가 ‘1일 배송 시스템’을 위한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소매시장에 타격이 오면 아마존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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