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좌파 대통령 유력… 포퓰리즘 정책 부활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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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후보 예비경선 1위… 現 마크리 대통령 크게 앞질러
28일 당선땐 ‘페론주의’ 가능성

27일 중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선거, 총선, 지방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대선에서는 좌파연합 ‘모두의전선’ 소속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60)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60)을 꺾고 정권 교체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출구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6시(한국 시간 28일 오전 6시)에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후보의 지지율이 대부분 50%를 넘겼고 마크리 대통령은 그보다 20%포인트 정도 뒤진 상태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외국 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와 임금 인상 등 소위 ‘페론주의’ 계승자를 자처한다. 그는 8월 11일 지지율 1.5% 미만의 군소 후보를 추려내기 위한 대선 예비선거에서도 47.8%의 지지율을 얻어 마크리 대통령을 약 16%포인트 앞섰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45%의 득표율로 승리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11월 24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씨티은행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마크리 대통령은 ‘친시장경제’를 표방하며 2015년 대권을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고물가, 고실업, 페소화 가치 하락 등 경제난이 여전한 데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570억 달러의 구제금융까지 받자 민심이 등을 돌렸다. 그는 8월 예비선거 참패 후 임금 인상, 감세 등 선심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의 이웃 우루과이도 이날 대선을 치렀다. 여당 후보인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루과이 대선 결과도 아르헨티나 결과와 비슷한 시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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