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국가비상사태 취소 등 요구… 이라크서도 시위 충돌로 67명 사망
“지도자들, 시위대 목소리 경청해야”… 구테흐스 유엔 총장 각국에 일침
6일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5일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사상 최대 인파인 1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번 시위로 이날까지 최소 18명이 숨졌고 7000여 명이 체포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26일 개각을 발표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여전하다. 이들은 피녜라 대통령이 18일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의 취소, 사회 전반의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칠레의최대행진’이란 해시태그를 올려 당분간 시위를 이어갈 뜻을 강조했다.
중동 이라크에서도 3주 만에 경제난과 종교 갈등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가 25일 재개돼 이틀간 최소 67명이 숨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부족, 실업 등에 항의하고 있다. 17일 정부가 온라인 메신저 ‘와츠앱’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촉발된 레바논의 시위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요 은행, 학교, 기업들도 임시 폐쇄 상태다.
급기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삶에 대한 불안’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카리브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민과 정치체제 간 신뢰가 부족해지고 사회 계약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음이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도 고통을 느끼고 있다.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기를 바란다”며 민생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시위대에도 폭력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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