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 27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탈퇴라는 초강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좌파연합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60)가 당선되면 경제정책의 급격한 변동이 예상된다. 그가 외국 자본에 배타적인 데다 산업 국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25일 브라질 정부가 메르코수르 탈퇴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에 미칠 충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브라질의 극우 성향 최고 권력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다시 등장하면 메르코수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차기 정권이 시장 개방 노력을 방해하면 파라과이 우루과이 정부와 협의해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결성한 경제공동체다.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협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베네수엘라가 2005년 정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민주주의 질서를 붕괴했다는 이유로 2016년 자격이 정지됐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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