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는 197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친구이자 최초의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던 아부 바크르의 이름을 가져와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했다.
바그다디는 사우디아라비아 재벌가 출신인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달리 평범한 가정 출신이다. 바그다드의 한 대학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 학위도 받은 ‘학구파 테러리스트’.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에 이슬람 신앙을 설교하며 반정부 활동을 펼쳤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무장 투쟁에 나섰다. 그는 한때 미군에 붙잡혀 감옥 생활도 했다. 2010년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이라크 내 시아파가 득세하자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를 맡았다. 2011년 내전 발발 후 중앙정부 기능이 무너진 시리아로도 진출했다. 2014년 6월 IS 건국을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로 칭했다.
그는 ‘얼굴 없는 리더’로 불릴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2, 3명의 부인이 있고 가족들도 IS 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 후다이파 알 바드리는 지난해 7월 시리아 홈스 인근에서 친정부 무장세력 및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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