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 20분(한국 시간 오후 10시 20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26일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바그다디가 사망했다. 그의 사망은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2014년 6월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칼리프 제국’을 건설했던 바그다디 사살 작전은 외교안보 분야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결정적인 승리의 순간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테러 조직의 지도자였다”며 “그는 미국의 작전 앞에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울고 비명을 지르다가 죽었다. 전 세계의 넘버원 테러리스트에게 정의를 가져다준 어젯밤은 미국과 전 세계에 위대한 날”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도 컸지만 바그다디의 사망은 그보다 더 큰 것”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 수색 작업은 몇 주간 진행됐으며, 헬기 8대에 올라탄 특수부대원들이 작전에 나섰고, 미군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상황실에서 이번 작전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CNN 등은 이날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바리샤에 있는 IS 근거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바그다디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폭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에게 9·11테러의 주범인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집요하게 추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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