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올해도 산불 ‘비상사태’…유명 와인양조장 전소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8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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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3만채에 달하는 건물을 태우면서도 좀처럼 꺼지지 않자 주정부가 27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약 18만명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킨케이드 화재’라고 불리는 이 산불이 지난 23일 점화된 후 1만2000헥타르(ha)를 태우고 5일째 되는 이날 오후까지 10% 정도밖에 진화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킨케이드 화재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속 약 145km에 이르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산불로 1869년에 지어진 유명한 고급 와인 양조장 ‘소다 록 와이너리’를 포함해 수많은 와인 양조장과 주택들이 파괴됐다. 양조장 업주들은 직원들이 모두 무사하다면서도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번 화재에 계속 대응하며 수많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대피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정부와 최초 대응당국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필요한 자원을 지역과 주정부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정부는 산타로사 일부와 소노마 카운티 지역에 있는 약 18만명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한 가장 큰 대피명령이다”라며 28일까지 위험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3000명이 넘은 소방관과 공기탱크, 헬리콥터를 동원해 화염과 씨름하고 있다. 당국은 다음달 7일까지는 완전히 진압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미 기상청(NWS)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지만 29일 밤부터 30일 사이 또 다른 건조한 북풍이 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는 (화재를 진압하고) 원상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최대 전력 회사인 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PG&E)은 자사의 송전선 중 하나가 킨케이드 화재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심층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PG&E는 이날 약 96만명에 대해 전력을 차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PG&E는 “이 정도 규모의 강풍은 전기시스템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산불이 빠르게 퍼지게 해 더 큰 파괴 위험을 야기한다”며 “최근 강풍으로 식물과 땅이더 건조해졌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지난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북부에서는 ‘틱 화재’라고 불리는 큰 산불이 발생해 샌타클래리타의 수많은 주택을 태웠다. 이 산불은 소방관 약 1000명이 매달리고 나서야 약 1820ha를 태우고 거의 진압돼 대부분의 대피령이 해제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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