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美 철군 발표 이후에도 IS 수괴 정보 제공
시리아 내 미군 병력 철수 전 서둘러 작전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을 자랑스럽게 발표했지만, 그의 이달 초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인해 이번 작전이 무리하게 치러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군 및 정보, 대테러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 결정이 꼼꼼한 작전에 지장을 줬고 국방부 당국자들이 위험한 야간 작전을 감행하도록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 위한 초기 정보는 지난 여름 체포된 바그다디의 아내들과 운반책으로부터 나왔다. 북부 시리아 옛 알 카에다 구역에서 체포된 이들은 심문 과정에서 바그다디의 위치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를 토대로 이라크 및 쿠르드족, 그리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정보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바그다디의 소재를 보다 꼼꼼하게 추적했으며, 그의 주기적인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들을 현지로 보냈다.
육군 정예 델타포스 특공부대는 여름부터 IS 수괴 사살 또는 체포를 위해 작전을 세우고 리허설을 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발표로 이들이 시리아 내 병력 및 스파이, 정찰기들이 철수하기 전에 서둘러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는 게 보도 요지다.
아울러 당국자들에 따르면 쿠르드족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철군을 결정한 뒤에도 꾸준히 CIA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발표에서 “시리아 쿠르드족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 병력은 시리아로 들어가 시리아 쿠르드족 동맹과 IS를 파괴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했다. 시리아 미군 주둔 및 쿠르드족과의 협력이 IS 진압에 기여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 마즐룸 아브디 사령관은 트위터를 통해 “바그다디를 죽이는 합동 작전을 완료하기 위해 5달 동안 현장에서 공동 정보 협력이 이뤄졌다”며 “위대한 임무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트윗에 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태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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