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근교에 소녀상 건립…“한일관계 새로운 악재” 日언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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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애넌데일 사유지에 세워져
2016년 12월 워싱턴에 왔지만 설치장소 못찾아

미국 워싱턴DC 근교에 27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개최됐다고 일본 NHK방송 및 산케이신문 등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뉴욕에 이어 이번이 5번째로, NHK는 “미국의 수도 인근에 소녀상이 설치됨으로써 악화된 한일관계의 새로운 악재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상이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은 워싱턴 인근 한인사회의 중심지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애넌데일 지역의 한 사유지로 알려졌다.

제막식에 참석한 한국계 미국인 시민단체 대표는 미국의 수도에 소녀상을 설치한 의의를 강조하며 “일본 정부에 대해 계속해서 전쟁 중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제막식에 참석해 “일본 정부는 나의 청춘과 꿈을 앗아갔다”는 등 비난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12월 워싱턴에 왔지만, 워싱턴 도심 건립 방안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창고에 보관됐다,

그러던 중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워싱턴희망나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등 한국계 미국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소녀상 보금자리 마련에 나서면서 3년여 만에 창고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추진위원회 측은 소녀상의 워싱턴 도심 내 건립이 무산된 배경에는 일본의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NHK는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은 공공시설 등에 대한 소녀상 건립을 허가하지 말도록 지역 자치단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앞으로도 워싱턴의 공원 및 공공시설 등 도심에 소녀상을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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