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女, 제거가 답?’ 까르푸 판매 티셔츠 그림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5시 55분


코멘트
다국적 유통체인 까르푸가 이탈리아 매장에 여성 비하성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진열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상품을 수거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한 카르푸 매장은 최근 파란색 티셔츠를 진열대에 내놨다.

티셔츠에는 남녀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여성이 잔소리를 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는 PROBLEM(문제)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나란히 배치된 다른 그림에는 남자가 여자를 밀어내버리는 모습이 묘사돼 있고, SOLVED(해결함)이라는 글이 쓰여있다. 말 많은 여성은 ‘제거’가 문제 해결 방법이다’ 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 상품이 나오자 이탈리아 민주당 소속 모니카 치린나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여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업체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인가?”라며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여성을 겨냥한 폭력이 매일 뉴스에 나오는 이탈리아에선 특히 그렇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으로 의회 ‘여성살해대책위원회’ 의장인 발레리아 발렌테 상원의원도 “이틀마다 한명꼴로 여성이 죽어 나가는 나라에서 이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나”라며 제품 생산·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까르푸 측은 “판매되지 말아야 할 물품이 진열대에 잘못 걸렸다”며 티셔츠를 즉시 수거했고, 자체적으로 판매 경위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