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름다운 개 K-9 부상 입어"
빈라덴 작전 투입 군견 '카이로', 오바마 대통령 만나
이슬람국가(IS) 창시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이 27일(현지시간) 공식화된 가운데, 작전에 투입된 군견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디 사망을 발표하며 ‘K-9’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군견 한 마리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군견의 품종은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급습 당시 투입된 벨기에 말리노이즈 또는 저먼 셰퍼드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그다디는 미군이 건물 벽을 부수고 진입한 뒤 자녀들로 추정되는 어린이 세 명을 방패삼아 동굴 속으로 피신했지만, 군견의 추적 속에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자폭 사망을 택했다. 추적하던 군견이 이 폭발에 부상을 당했다.
미 정예부대 델타포스 소속 한 병사는 이와 관련, 워싱턴이그재미너에 “그 개는 참전용사이자 팀의 소중한 일원”이라며 “그 개가 부상을 당한 건 우리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군체계에선 군견의 직급이 그를 다루는 군인의 직급보다 한 단계 높다고 한다. 통상 부사관 직급을 받는다. 팀 일원으로서 군견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 학대를 막기 위함이다. 아울러 조련사들은 군견의 신뢰를 얻으려 사육장에서 함께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빈 라덴 급습 당시 투입된 ‘카이로’라는 군견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직접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작전 중대장에게 “저 개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중대장이 “한 턱 내라”라고 말한 뒤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바그다디 죽음을 발표하며 부상을 입은 군견에 대해 “아름다운 개”, “재능 있는 개”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때로 혁혁한 공적을 세우는 미 군견들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나이가 들면 안락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은퇴 군견이 노후를 가정에서 보낼 수 있도록 입양을 돕는 단체들이 다수 생겼으며, 군견을 조련한 이들이 입양 우선순위에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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